■ df 명령어와 free 명령어
앞 강에서 halt라는 종료 명령어를 배워보았으니, 이번 강에서는 df란 명령어와 free라는 명령어도 추가로 배워봅시다. 앞으로 배워야할 리눅스 명령어는 그리 많지 않으니 너무 부담을 느끼실 필요는 없습니다.
명령줄에 ‘df -h‘라고 입력합니다.
df명령어는 ‘disk freespace’의 약어입니다. 디스크의 사용량을 출력해서 남은 디스크 용량이 얼마인지 알아볼 때 주로 사용합니다. 뒤에 붙인 ‘-h‘ 옵션은 ‘인간이 읽기 편하게(human readable)’를 의미하므로 사람이 인식하기 쉬운 단위로 전체용량 및 사용량, 남은 공간을 출력해줍니다.
위 스크린샷의 메시지를 읽으면 총 7.6GiB(기비바이트)의 디스크 공간에서 471MiB(메비바이트)를 사용중이고, 6.7GiB가 남았다는 표시입니다.
자동으로 온전한 데스크탑 환경이 설치되는 ‘민트 리눅스‘조차도 OS와 오피스 소프트웨어, 사진 편집 소프트웨어 등등이 다 설치되고도 겨우 4GB 가량의 디스크 공간만 점유합니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강좌대로 데비안 리눅스에서 수동으로 이것저것을 다 설치한다 하여도 디스크 사용량은 2GB에서 4GB 정도만 소모할 겁니다. 아주 슬림한 용량이죠? 그래서 이 명령어는 그리 자주 쓸 일이 없을 겁니다.
이번에는 명령줄에 ‘free -m‘이라고 입력합니다.
free 명령어는 메모리 사용량을 출력하는 명령어입니다. 빨간색 네모칸을 쳐둔 부분이 현재 소모하고 있는 메모리 사용량입니다.
이 강좌는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춘 데스크탑 환경을 구축하고도 초기 부팅시의 메모리 소모량이 70MB 이하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소프트웨어가 버전업을 거듭해 기능이 많아질수록 소모하는 메모리량도 덩달아 높아지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가용 메모리를 확보할수록 쾌적해집니다. 메인보드에 비어 있는 메모리 슬롯이 있다면 추가로 RAM을 더 장착하는 편이 가장 좋겠지만, 메모리 슬롯이 하나 뿐이라든가 노트북처럼 메모리 추가가 곤란한 PC를 사용중이라면 최적화에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free명령어는 매우 빈번히 사용하게 될 겁니다.
■ 소스리스트 편집
저는 DOS시절부터 컴퓨터를 사용해왔기 때문에 명령어를 입력해서 컴퓨터를 활용하는 방식에 효율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마우스로 컴퓨터 사용법을 처음 배우신 분이라면 검정화면에 알파벳 위주의 문자만 주르륵 출력해대는 OS는 아주 답답하기 그지 없는 환경일 겁니다.
하지만 컴퓨터를 오래 만진 저 역시도 명령어 사용법을 익히고 이를 응용해 OS를 제어하는 방식을 크게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리눅스 명령어도 많이 모릅니다. 굳이 골치 아프게 명령어를 많이 배우지 않아도, 또 명령어를 자주 치지 않아도 얼마든지 리눅스를 활용할 수 있더군요. 제 강좌는 유닉스 엔지니어를 양성하기 위한 심도 있는 강좌가 아니라, 누구나 부담없이 리눅스를 실생활에서 활용하기 위한 실속형 강좌입니다. 단, 그러한 과정에 이르기 위해 알파벳 타자에는 좀 더 익숙해지실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데비안 리눅스를 처음 접했을 때 무척이나 감탄했던 점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유지 및 보수(update)하는 방식이 매우 간결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데비안 말고도 대부분의 리눅스 배포판들은 명령어 몇 줄만으로 여러 소프트웨어를 한꺼번에 설치할 수 있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MS윈도우에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방식을 예로 들자면, 우선 웹브라우저를 띄워 검색 엔진에 접속합니다. 그 다음에 설치하고자 하는 소프트웨어를 검색해서 해당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로 들어갑니다. exe나 msi로 되어 있는 설치본을 다운받아서 ‘다음’, ‘다음’, ‘예’ 버튼을 누르며 설치합니다. 이 방식이 익숙해서 복잡하다고 느끼지 않을 뿐이지, 따로따로 보자면 매우 여러 단계를 거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게 되는 셈입니다.
그런데 ‘# 소프트웨어-설치 알집 곰플레이어 아래아한글…‘식으로 명령어 한 줄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여러 소프트웨어의 설치가 완료되고, ‘# 소프트웨어-업데이트‘식으로 명령어 한 줄만 입력하면 업데이트까지 이뤄진다면 이게 더 편리한 방식 아닌가요?
실제로 데비안 리눅스는 이러한 방식으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업데이트도 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소프트웨어-삭제’를 줄여서 ‘소삭’처럼 입력하고 명령어들도 죄다 알파벳으로 이뤄져 있다는 정도랄까요.
이렇게 간결하게 리눅스를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소프트웨어 저장소(repository)’ 서버를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데비안 리눅스를 설치할 때 미러 사이트를 선택하지 않음으로써 아주 최소한의 베이스 시스템만 설치하도록 했던 탓에 저장소 서버의 주소가 제대로 설정되어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를 수동으로 설정해주어야 합니다.
명령줄에 ‘nano /etc/apt/sources.list’라고 입력합니다.
‘nano /etc/apt/so~’까지만 입력하고 Tab ⇆키를 누르면 자동으로 나머지 경로가 완성될 겁니다. 명령어 입력 기반 환경에서도 이를 간편하게 도와주는 기능들이 여럿 존재합니다.
‘nano’라는 프로그램은 텍스트 편집기입니다. 흔히들 리눅스에서는 ‘vi(브이아이)’라는 편집기를 자주 사용하지만, 저는 나노에디터가 다루기 쉽다는 이유에서 더 추천하는 편입니다.
‘/etc/apt’는 경로(path)인데요, 윈도우에서는 경로 구분을 ‘\(역슬래쉬)’로 하지만 유닉스 계열의 OS에서는 ‘/(슬래쉬)’로 합니다. 인터넷 주소의 경로에도 ‘/’가 사용되는데요, 그 이유가 원래 인터넷이 유닉스에서 처음 고안되었기 때문입니다.
설정을 보니 ‘보안(Security)’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채널의 주소만 제대로 기술되어 있군요.
F9키나 Ctrl + K키를 6번 눌러 윗줄들을 지우고, 맨 아래 ‘deb-src’로 시작하는 줄은 지우거나 해당 줄의 맨 앞에 ‘#’ 기호를 붙여 주석처리합니다.
그 밑에 줄로 이동해서 두 줄을 더 적습니다.
그러면, 최종적으로 아래와 같이 입력하시게 될 겁니다.
#deb-src http://security.debian.org/ wheezy/updates main contrib non-free
deb http://ftp.debian.org/debian/ wheezy main contrib non-free
deb http://ftp.debian.org/debian/ wheezy-backports main
데비안 리눅스용 패키지 파일은 확장자로 deb를 사용하는데요, 녹색으로 표시된 URL이 deb파일들이 저장되어 있는 저장소의 주소입니다. 주소 중간에 ‘ftp.kr.debian.org(한국)’식으로 국가 약칭을 추가해주면 미러 저장소에서 deb파일을 받게 돼 다운로드 시간이 단축됩니다만, 한국 미러 서버를 이용하면 가끔씩 패키지가 꼬이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대로 두시거나 ‘ftp.us.debian.org(미국)’를 추천합니다.
붉은색으로 ‘wheezy‘라고 나온 부분이 데비안 배포판의 코드명입니다. 데비안 리눅스는 舊(old) 안정판, 현행 안정판, 테스팅판, 불안정판, 실험판의 5단계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코드명 wheezy가 현행 안정판이기 때문에 여기에 ‘stable’이라고 적어도 동일한 역할을 하지만, 테스팅판의 코드명인 jessie가 안정판으로 내려오면 미처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업그레이드해버릴 소지가 있으므로 코드명으로 적어두는 편이 좋습니다.
저는 데비안 리눅스를 서버 용도로 사용할 때는 안정판 이상은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편이지만, 데스크탑 용도로 사용할 때는 차기 버전을 미리 접하고 안정된 설정값을 알아내 서버에 적용할 수 있도록 차기 안정판인 테스팅판이나 불안정판의 사용도 허용하는 편입니다. 현재는 wheezy가 안정판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테스팅판과의 패키지 버전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현행 안정판으로 강좌를 진행하고 있을 뿐이고, 현행 안정판과 테스팅판의 패키지 버전에 현격한 차이가 벌어지면 강좌를 테스팅판으로 판올림해서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F3키나 Ctrl + O키를 누른 다음에 엔터키를 한 번 더 눌러 저장을 마치고, F2키나 Ctrl +X키를 눌러 쉘로 빠져 나옵니다.
소스리스트의 편집은 파이어폭스 웹브라우저 설치 시에 다시 한 번 다룰 예정입니다.
저장소 서버에서 최신 패키지 목록을 받아오기 위해 ‘apt-get update‘라고 입력합니다.
한글로 출력되어야 할 부분이 ‘◆ ◆’ 식으로 출력되고 있군요.
목록을 받아온 뒤에 설치되어 있는 소프트웨어들을 최신 버전으로 다운받아 업그레이드시키는 명령어가 ‘apt-get upgrade‘입니다.
‘apt-get update’과 ‘apt-get upgrade’ 명령어는 외워두시고 일정 기간마다, 아니면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기 전에 꼭 미리 실행해 주십시오.